경기가 조금 풀린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매우 어렵다는 말만 수십개월째 듣던 중이다보니 그런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반갑습니다. 실제로 집을 사고 팔때 이용하게 되는 회사인 타이틀보험회사를 가면 요즘들어 부쩍 다시 활발하게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듣고 보면서 2011년 토끼해를 맞아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그림을 떠올리면서 정말 경기가 풀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물론 아직도 해고된 후 수십개월째 새 직장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나 줄어든 수입으로 인해 집융자 페이먼트가 밀려서 차압 노티스를 받기 일보직전인 분들에게는 오히려 봄을 기다리는 겨울 속의 심정이 더욱 춥고 길게 느껴질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골이 깊으면 산등성도 높아지듯 어려움 뒤에 큰 소망이 있을 것을 기대하고 어려운 시기들을 잘 견디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혹시 이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 중에 경기가 조금 나아지는 것 같으니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전에 시장에 나와 있는 좋은 숏세일 부동산을 올해는 한번 찾아서 투자를 해보기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줄 압니다. Short Sale 이라는 말은 원래 부동산의 매매(sale)에 따른 수익금이 그 부동산에 걸려 있는 융자금액보다 부족(fall short)한 상황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가망없는 매수인에게 빚을 독촉하느니 은행이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능력이 있는 새로운 매수인에게 집을 넘기는 것이죠. 오늘은 바이어 입장에서 이러한 숏세일 부동산을 고려할 때 염두에 두셔야 할 상식 몇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숏세일의 진행일정의 특수성입니다. 간단히 말해 초기에는 매우 천천히 진행되지만 일단 숏세일이 승인되면 종결하는 절차는 아주 빠릅니다. 셀러가 일단 숏세일에 동의하게 되면 이제 셀러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은행이나 채권자는 위에서 말한대로 숏세일로 인해 약간 이상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셀러의 재정상황을 확인하고, 재산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느라 많게는 수개월씩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일단 거래승인을 하고 나면 그 유효기간이 수일에서 많아야 수주에 불과하기 때문에 바이어는 융자를 얻는 절차라든지 집의 상태에 대한 인스펙션이라든지 일체의 절차를 서둘러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직 숏세일 승인도 나지 않은 부동산에 무작정 지출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상황에 맞추어 최대한 사전에 준비히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둘째,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의 셀러와 다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야 부동산을 파는 사람은 사는 사람에게 부동산에 담보나 하자가 있는지 확인해서 아무 문제 없음을 보여 주여야 하는 것이지만, 숏세일로 인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셀러에게서 매매에 따른 협조를 얻는 것이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집에 대한 수리라든지 또는 서베이에 대한 비용이라든지를 바이어가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음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오퍼를 넣을 때도 셀러가 동의하기 어려운 조건을 많이 넣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숏세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수집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시장가격보다 셀러가 현재 진 빚이 많으면 많을수록 은행측이 숏세일을 허락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혹시 2순위 모기지 채권자가 있는지도 확인하여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숏세일의 경우 은행측이 승인할 확률이 낮은 데다가 아무런 지식 없이 덥석 오퍼를 넣고 거의 승산이 없는 숏세일의 결과를 기다렸다가 결국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본인의 철저한 조사와 전문성 있는 에이전트와 변호사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